
사람은 누구나 이별 이후에도 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마음속에 품는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이별은 조금 다르다. 죽은 사람의 SNS 계정이 살아 있는 것처럼 여전히 활동하고 있거나 카카오톡에는 마지막 대화가 그대로 남아 있고, 인스타그램에서는 고인의 사진이 여전히 사람들의 '좋아요'를 받는다. 이러한 디지털 흔적은 남겨진 유족과 지인들에게 큰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감정적 착각과 "가짜 연결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분명 그 사람은 떠났는데 여전히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고, 그의 존재가 여전히 내 일상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이 글에서는 디지털 유산이 심리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 연결이 치유인지 아니면 감정의 착각인지, 또 우리가 진짜 이별을 받아들이기 위해 어떤 준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