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은 더 이상 미래의 개념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카카오톡'이나 '라인', '텔레그램'과 같은 메신저 대화, 다양한 SNS, 이메일과 개인 사진 및 동영상, 온라인 결제 기록, 심지어 게임 속 캐릭터까지 수많은 디지털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이 모든 자료가 사후에도 그대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은 한편으론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담스럽거나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유명 사진작가의 사망 후에 가족들이 그의 클라우드 계정을 열어보려 시도했지만, 플랫폼에서 계정 비밀번호와 2단계 인증을 이유로 접근을 거부한 사례가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고인의 블로그가 사망 후 자동으로 삭제돼서 수십 년간 기록해온 글과 사진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반대로 기록이 지나치게 많이 남아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