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온라인 공간에서는 그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는다. 메신저 대화, SNS 타임라인, 블로그 글, 유튜브 채널, 사진 앨범, 심지어 게임 속 캐릭터와 아이템까지 남아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디지털 흔적은 단순히 '온라인 자료'가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오면서 가졌던 생각과 감정, 관계망, 그리고 시대적 분위기를 담아낸 문화적 자산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 변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유산이라는 것은 집, 토지, 책처럼 물리적인 형태였고 가족이나 후손들이 이를 상속받아 관리했었다. 그러나 디지털 유산은 다르다.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서버에 분산 저장되고, 해외 IT기업의 정책에 따라 갑자기 삭제되거나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인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