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며 남기는 디지털 발자취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 알람을 끄는 순간부터 하루의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한다. 위치 정보, 출퇴근 기록, 점심 메뉴 사진, 카드 결제 내역, 검색 기록, 그리고 친구와 나눈 메신저 대화까지,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디지털 유산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데이터들이 사용자의 사망 이후에 어떻게 다뤄지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심지어 당사자조차 자신의 디지털 흔적이 이렇게나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디지털 유산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명 작가의 블로그, 정치인의 SNS 기록뿐만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의 업무 이메일, 부모가 남긴 가족 단톡방 메시지, 온라인 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