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되지 못한 존재들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고도 SNS 속에서는 여전히 생전처럼 존재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마주한다. 페이스북의 생일 알림이 사망자의 생일을 알려주거나, 인스타그램에서 추억 사진이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이럴 때 사람들은 계정을 ‘삭제해야 하나’, ‘남겨둬야 하나’ 갈등을 겪는다. 죽은 이의 계정을 지우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 계정에는 사진, 말투, 글, 좋아요 이력, 대화 내역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그것은 곧 살아있던 흔적, 그리고 애도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사망자의 SNS 계정이나 디지털 흔적을 지우지 못하는 심리적 이유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사회적 문제를 함께 살펴본다. 디지털 유산인 사망자 계정을 삭제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