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을 켰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것은 대화 어플(카카오톡, 라인 등)이다. 연락이 끊긴 사람, 멀어진 관계, 이미 세상을 떠난 이의 이름이 여전히 거기 남아 있다. 대화를 지웠어도, 프로필이 바뀌었어도, 그 감정은 마음 한켠에 그대로 존재한다. 누군가와의 마지막 메시지나 고인이 남긴 카톡 대화, 혹은 아직 읽지 못한 문자 한 줄 등은 이제 단순히 남아있는 데이터가 아니라, 디지털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내 기억 속에 저장된 감정의 발자취가 되었다.우리가 그 메시지를 쉽게 지우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감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라지지 않은 그 흔적은 때때로 트라우마로 남아서, 우리의 일상 중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당혹스러운 감정을 다시 불러내기도 한다.과연 우리는 이 디지털 유산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