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남겨진 우리는 물리적인 유산보다 더 강력한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고인의 디지털 유산이다. 메신저에 남아 있는 마지막 메시지, SNS에 남은 사진과 영상들, 유튜브 채널,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 음성 녹음, 이메일... 고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디지털 공간 속 그의 흔적은 여전히 지금도 말하고, 웃고,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이 흔적을 삭제할 것인지 남겨둘 것인지는 유족에게 깊은 심리적 딜레마를 남긴다. “지우면 진짜 이별하는 것 같아서 못 지우겠어요.”“계속 보고 있으니 슬픔이 더 커져요.”이러한 감정의 간극 속에서, 디지털 유산을 삭제하는 일은 단순한 기술적 정리를 넘어서 심리적인 이별과 감정의 단절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