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유산은 인류의 기억과 문화를 미래로 전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산이다. 그러나 이 자산은 물리적 유산보다 훨씬 더 빠르게 생성되며, 동시에 훨씬 더 쉽게 소실될 수 있다.물리적 유산은 보존 조건이 비교적 단순하다. 온도, 습도, 물리적 손상만 관리하면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자료는 저장 장치의 수명, 파일 포맷의 호환성, 운영 체제의 변화, 서버 정책, 네트워크 환경 등 수많은 변수가 얽혀 있다.이 때문에 기술이 조금만 바뀌어도 과거 자료를 열람할 수 없거나, 이미지와 영상이 손상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 포털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과 글의 상당수는 현재 접속조차도 불가능하다. 싸이월드 서비스 종료 당시, 170억 장에 달하는 사진과..